다 해주고 싶었고 다 맞춰주고 싶었다. 줘도 줘도 더 못 준게 미안했고, 아무것도 아닌 말에 설레어서 잠도 못 이뤘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너였고, 삶의 이유와 목적도 너였다. 어이없을 정도로 별거 아닌 일을 부풀려서 생각했고 혼자 쓸데없는 상상과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었지만 목이 메게 슬픈 사람이었기에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이면 좋았을걸 생각도 했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었으며, 감히 쳐다보기도 미안할 기분이 들 만큼 큰 사람이었다. 이제 살만하다기엔 이별이 생생했고,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하기엔 너무 늦었다. 우리 정말 헤어졌구나 하기엔 아직 이르고 이럴 거면 왜 사랑했냐고 말하기엔 내가 누린 행복이 너무 크다. 그 행복을 감사하기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