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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건 오래오래 내 끝과 함께 있으면 좋을 텐데

쟈밈 2021. 1. 7. 00:44

다 해주고 싶었고 다 맞춰주고 싶었다. 줘도 줘도 더 못 준게 미안했고, 아무것도 아닌 말에 설레어서 잠도 못 이뤘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너였고, 삶의 이유와 목적도 너였다. 어이없을 정도로 별거 아닌 일을 부풀려서 생각했고 혼자 쓸데없는 상상과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었지만 목이 메게 슬픈 사람이었기에 처음부터 모르는 사람이면 좋았을걸 생각도 했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었으며, 감히 쳐다보기도 미안할 기분이 들 만큼 큰 사람이었다. 이제 살만하다기엔 이별이 생생했고, 처음부터 만나지 말걸 하기엔 너무 늦었다. 우리 정말 헤어졌구나 하기엔 아직 이르고 이럴 거면 왜 사랑했냐고 말하기엔 내가 누린 행복이 너무 크다. 그 행복을 감사하기엔 지금 너무 아프고 눈물이 안 나기에 울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울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엔 내 마음이 아프다. 사랑한다고 말하려니 우린 이미 헤어졌고, 사랑했었다고 말하기엔 아직 너를 너무 사랑한다.

잠들기 전 당신의 다정한 말 한마디가 그립습니다. 너무 보고 싶습니다.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란 말은 못 하지만 변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습니다. 당신도 나를 잊지 말아 주세요. 바닥에 깔린 눈이 아니라 아주 우연히 어깨에 살포시 앉은 눈송이가 되어 당신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당신이 참 부러웠습니다. 항상 맑고 긍정적인 사람이어서 당신을 닮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의 좋은 점이 너무 많아서 감히 어떻게 나와 연인 사이가 될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늘 내게 좋은 사람이어서 고맙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시간은 일 년도 채 되지 않지만 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내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당신과 함께한 시간들만 생각날 것 같습니다. 우울하기만 하던 내 십 대의 마지막을 밝은 당신으로 채워주어서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스무 살의 새 시작을 당신과 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네요. 우리 늘 했던 말처럼 꿈에서 만날까요? 내일도 모래도 내 꿈에 찾아와주세요. 매일 봐요 우리. 점점 당신과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어 두렵습니다. 언젠가 당신에게 미련을 갖지 않는 날이 올까요?